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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 대란' 대부분 정상화…동남부 지역은 내주 대설 주의보로 '긴장'

동부 해안과 중서부에 내린 폭설로 야기된 대규모 항공기 운항 취소사태가 내주 정상화될 전망이다. 5~6일 워싱턴DC와 볼티모어 등 동부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데 이어 9일 시카고 등 중서주 지방에 폭설이 내렸고 10일 다시 DC와 뉴욕 일대에 강풍을 동반한 폭설이 내려 10일 하루동안 전국에서 57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등 지난 5일 이후 1만50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되는 항공대란을 겪었다. 항공 전문가들은 10일 내린 폭설로 거의 문을 닫다시피했던 동부해안 지역 공항들이 11일부터 재가동을 시작 거의 정상 수준을 회복했지만 그동안 취소된 1만5000편의 여객기 재예약과 노선조정 등 정상가동이 되려면 내주나 돼야 할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폴 플래니건 대변인은 "현재 폭설로 중단됐던 서비스를 재개하는 상황이며 승객들에 대한 정상적 서비스를 재개하기 위해서는 내주까지 가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운송협회(ATA)는 모두 1만3000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돼 100만명의 항공승객 이동이 취소됐고 11일에도 2000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됨에 따라 이 승객들의 예약을 다시 받는 것도 엄청난 과제중 하나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스텔비터 ATA 대변인은 "험한 날씨로 인해 이같이 대규모 여객기 운항취소 사태가 발생한 것은 1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멕시코만에서 시작된 저기압 구름떼가 조지아 앨라배마 중남부 일대로 동진하면서 조지아와 앨라배마 중남부 플로리다 북서부 일대에 15일 최대 7인치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돼 항공기 결항사태가 재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요 항공사들이 동부 및 중서부에 폭설이 예보되자 승객들이 활주로에 진입한 상태에서 기내에서 장시간 대기하는데 따른 불만 등을 피하기 위해 미리 여객기 운항을 취소키로 결정한 점도 대규모 항공기 결항사태를 유발한 한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봉화식 기자

2010-02-12

한인 '폭설 참변'…고속도로 눈길 사고, 갓길에서 차에 치여

'눈폭탄'이 동부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고속도로 눈길에 미끄러져 사고를 낸 60대 한인이 갓길에서 도움을 요청하다 또다른 차량에 치어 숨졌다. 펜실베니아주 노던 요크 카운티 경찰서에 따르면 소성욱(62)씨는 지난 10일 오후 7시30분쯤 인근 15번 고속도로 남쪽 방향으로 2008년 현대 베라크루즈 차량을 운전하던 중 눈길에 미끄러져 옆에 쌓인 눈더미를 들이 받았다. 소씨는 사고직후 차량에서 빠져 나와 도움을 요청하던 중 낸시 슬레이터(63)씨가 몰던 2006년 혼다 엘리먼트 차량에 치어 현장에서 숨졌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고후 곧바로 다지 램 픽업 트럭이 슬레이터씨의 차량을 들이 받았고 또 뒤따라오던 셰볼레 에퀴녹스 차량이 이 트럭을 들이 받는 등 다중 추돌사고로 이어졌다. 이 사고로 소씨 외에 인명피해는 없었으며 3대의 응급구조차량이 현장에 출동했다. 이 지역 15번 고속도로는 남쪽으로는 사우스 캐롤라이나에서 북쪽으로 뉴욕을 잇는 약 800마일 길이의 도로로 사고 당시 폭설이 내렸던 것으로 밝혀졌다. 요크 카운티 데이비드 래쉬 서전트는 "전방 상황을 알 수 없던 운전자가 소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 같다"고 말했다. 박상우 기자

2010-02-12

"폭설에 주택이 파손됐어요" 보험사 연락···피해상황 촬영

두 번의 폭설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에 상처가 가득하다. 도로는 제설 작업에 할퀴어 곳곳이 파손되고 강풍에 쓰러진 나무들도 많다.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길가에 쳐박히거나 앞서 가던 차에서 떨어진 눈덩이에 맞아 차량이 파손되기도 한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이 무너져 내리기도 하고 추운 날씨에 수도관이 동파돼 불편을 겪기도 한다. 이처럼 겨울철 한파가 이어지면서 이로 인한 주민들의 재산 피해도 만만치 않다. 겨울철 폭설로 주택이나 차량이 파손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미 전국보험협회(NAIC)는 피해를 입었을 경우 가장 먼저 자신이 가입한 보험 회사에 전화해서 피해 사실을 알릴 것을 당부했다. 이때 보험 가입 번호(policy number)를 준비하며, 사고 정황 및 피해 정도를 설명하고 보험회사에서 요구하는 서류나 양식 등을 준비, 제출해야 한다. 가능하면 피해 상황을 사진이나 비디오로 촬영하는 것도 좋다. 본격적인 수리에 앞서 창문이 깨졌거나 지붕에서 물이 새거나 할 경우는 더 이상의 추가 피해를 줄이기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후 보험 회사에서 직접 현장을 방문, 피해 상황을 점검한 후 견적을 내면 그때부터 업체를 선정해 수리를 하면 된다. 이때 모든 서류와 영수증은 반드시 보관해둬야 한다. 거주가 불가능할 정도로 주택 파손이 심할 경우 보험 회사측에 ‘추가 거주 비용(additional living expenses)’이 포함됐는지 묻는다. 만약 그렇다면 호텔 등에서의 임시 기거 비용까지 모두 보상 받을 수 있다. 주택 보험은 대부분 강풍·폭우에 의해 나무나 물체가 쓰러져 주택이 파손되거나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주택이 붕괴됐을 때 피해 보상을 해준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 점검 소홀로 수도관이 동파됐을 때는 보상 처리가 안될 수도 있다. 다음은 대부분 보상이 안되는 경우다. △지붕이나 벽 손상이 없는데 내부에 물이 찼을 때 △홍수로 인한 주택 손상 △쓰러진 나무 제거 비용 △정전으로 인한 음식물 손상 △하수구 역류 피해 등이다. 차량과 관련된 사고가 났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경찰에 신고한 후 상대 운전자의 △이름 △주소 △전화번호 △운전면허증 번호 등 정보를 모두 받는다. 사고 시간과 날짜, 위치, 도로 상황, 차량 종류 및 연식, 피해 상황을 모두 기록한 후 목격자가 있다면 연락처를 받아둔다. 가능한 빠른 시간안에 자동차 보험 회사에 전화해 사고를 신고한다. 역시 모든 서류와 영수증, 기록 등은 잘 보관해둔다. ▷참조 웹사이트: www.insureuonline.org 유승림 기자 ysl1120@koreadaily.com

2010-02-12

폭설에 더 뜨거워진 '지구 온난화 논쟁'

미국 동부지역이 폭설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되레 활활 타오르는 것이 있다. 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논쟁이다. 공세에 나서고 있는 것은 보수파를 중심으로 한 지구온난화 회의론자들이다. 연방 상원 의원으로 지구온난화를 의심하는 대표적인 사람 가운데 하나인 제임스 인호프(공화. 오클라호마) 의원실은 최근 워싱턴의 의사당 앞마당에 눈으로 이글루를 한 채 지었다. 이글루 집 꼭대기에는 '앨 고어의 새 집'이라는 사인 보드를 달아놨다. 날이 이렇게 추운데 지구온난화가 무슨 말이냐며 지구온난화 대책의 전도사로 알려진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비꼰 것이다. 고어 전 부통령은 화석연료 사용 등의 급증으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줄기차게 주장하는 사람이다. 버지니아 주 공화당도 최근 자신들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12인치의 지구온난화'라는 광고 문구를 올려놨다. 지구가 따뜻해지고 있는데 12인치나 눈이 내리는 것은 모순이라고 비꼬고 있는 것이다. 이 문구는 지구온난화 대책에 적극적인 버지니아 출신의 민주당 하원의원을 겨냥하는 것이기도 하다. 지난주부터 계속되고 있는 동부 지역의 폭설은 상당수 보통 시민들에게 지구온난화에 대한 의심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는 데 왠 눈이 그리 많이 오느냐"는 의혹을 가질 만한 것이다. 그러나 상당수 기후 전문가들은 폭설 자체가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지적한다. 기후변화 전문가로 연방 에너지부에서 근무하기도 했던 조지프 롬은 "폭설을 기화로 잘못된 과학적 사실을 전파 사람들을 호도하고 있다"며 일부 보수파 인사들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폭설이나 폭우 등 이른바 '악기상'이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욱 잦아지리라는 것은 예상된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학자들이 이전에 발표했던 많은 논문들에도 폭우 폭설 허리케인 등이 더 잦아질 것이라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대기가 과거보다 더 많은 열을 품고 있다 보니 기상현상이 더 극단적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들 학자들의 주장이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UN의 보고서 가운데 조작 혹은 오류를 의심할만한 대목이 발견되면서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기후에 관해 깊은 지식이 없는 일반 대중들로서는 큰 기상이변이 있을 때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입장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 지난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덮쳤을 때 또 지난 2003년 유럽에 사상 유례없는 열파가 몰아쳤을 때도 이번과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 당시는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었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보통 사람들의 입장은 계절에 따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기 쉽다. 즉 태풍이나 폭우처럼 여름철에 흔히 나타나는 기상이변을 접하면 지구가 온난화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마련이다. 반대로 폭설이나 한파가 닥치면 지구온난화에 대해 회의를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지구의 온난화를 주장하는 상당수 학자들은 최근 수십 년 사이에 특히 잦아진 각종 기상이변들이 모두 지구온난화로 설명될 수 있다며 시급히 전세계가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말한다. 김창엽 객원기자

2010-02-11

항공기 운행 줄줄이 취소…9·11 이후 최악 결항 사태

워싱턴DC와 뉴욕 등 동부 지역에 불어닥친 폭설로 항공사들이 대규모 결항 사태를 맞고 연방정부가 나흘째 문을 닫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10일 하루 미국 내에서만 5700여편의 항공기 운항이 취소돼 2001년 9.11테러 이후 최대 항공기 결항사태를 빚었다. 이날 워싱턴DC의 덜레스 국제공항과 레이건 국립공항에는 강한 눈보라를 동반한 두번째 폭설이 강타 항공기 운항이 대부분 취소됐다. 콘티넨털항공은 이날 오후 최소 900편의 항공기 운항을 취소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도 각 600편 아메리칸항공은 300편이 결항됐다. 뉴욕에서도 항공기 운행이 속속 취소됐다. JFK 라과디아 뉴왁 등 뉴욕 일원 공항에서는 3000여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사우스웨스트와 컨티넨털항공은 11일 오전까지 이들 공항에서 출발하는 대부분의 항공편을 취소했다. 워싱턴DC 지역의 적설량은 매일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기상청은 볼티모어-워싱턴DC 지역에 지난해 12월에 23.2인치 올해 1월 7.5인치 그리고 2월 49.2인치의 눈이 내려 올 겨울 총 79.9인치의 눈이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기상관측사상 종전 최고기록인 62.5인치(2002~03년)를 훌쩍 뛰어넘는 기록이며 이지역 연평균 적설량인 18.2인치의 4배 이상이다. 워싱턴DC 지역에서는 11일 본격적인 제설 및 복구 작업이 시작되면서 대중교통 및 우편 배달 서비스가 재개됐다. 연방정부는 오늘(12일)부터 업무를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며 학교도 16일부터는 정상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주에서도 고속도로 복구 작업이 거의 완료되는 등 제설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뉴욕 지역도 폭설로부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뉴욕 일원에는 10일 밤까지 스태튼아일랜드 17인치 롱아일랜드 15인치 퀸즈 13인치 등 많은 눈이 내려 시민들의 불편이 잇따랐지만 11일부터는 주요 도로와 대중교통이 정상화되고 뉴욕시 학교들도 다시 수업을 재개했다. 대부분의 비즈니스들도 정상 영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워싱턴DC를 비롯한 버지니아.메릴랜드주에서는 15일 뉴욕 일원은 16일 또 한차례 '눈폭탄'이 예보되고 있어 정부 당국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서우석 기자

2010-02-11

‘설렌타인데이’<설+밸런타인스데이> 특수는 살아있다

"오후 9시쯤 문을 닫으려 하는데 스트릿파킹도 안되는 상황에서 걸어서 여성 손님 두 분이 들어오시지 뭐예요. 하루종일 고객이 전혀 없었는데 어찌나 고맙던지….” 11일 오전 뉴저지 팰리세이즈파크 한식당 ‘팔각정’. 화장기 없는 이영희 사장의 얼굴에서 전날의 힘겨움이 묻어났다. 숨을 고른 이 사장은 전날 퍼부은 폭설에 대해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전멸이었죠, 지난 주말(6일)에도. 눈은 오지도 않았는데 폭설 예보에 고객들 발길이 뚝 끊겼어요. 일요일인 7일에는 수퍼보울 영향으로 장사는 기대도 하지 않았죠. 그리고 어제까지…. 일주일 장사가 완전히 끝난 거죠.” 불경기 하나 감당하기도 힘든 차에 주말만 되면 폭설에다 혹한까지 몰아닥쳐 힘겨웠던 상인들은 어제 쏟아진 최고 15인치의 폭설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뉴욕과 뉴저지 모든 지역, 모든 업종을 망라해 피해는 막심했다. 대부분의 상가들은 어두워지기 전에 영업을 포기했다. 전기비와 인건비라도 절약하기 위해 아예 문을 열지 않은 곳도 상당했다. ◇기다리다 지쳐 영업 포기=이른 아침부터 업소 앞 눈을 치우는데 여념이 없는 팰팍 신라제과 김영재 사장의 입에서는 연신 하얀 입김이 뿜어져 나왔다. 그는 전날 평소보다 3시간 일찍 가게 문을 닫았다고 했다. "한 사람이라도 더 오겠지 기대하면서 기다릴만큼 기다렸지만 행인들 발길조차 뚝 끊긴 상태였죠. 어제는 평소보다 고객이 3분의 1 수준도 안 됐어요.” 일부 업주들은 일찌감치 영업을 포기했지만 김 사장과 같이 ‘설마’하는 기대감에 ‘한 시간만 더 기다리자’며 자리를 지킨 업주들도 있었다. 특히 한인 업소들이 밀집한 팰팍에서는 서로 동향을 살피며 조금이라도 더 영업하려고 보이지 않는 눈치싸움을 벌였다는 후문. 플러싱 162스트릿 하나로 비디오 장공환 사장도 그랬다. 주변 14개 업소 중 3곳만이 오후까지 영업을 한 162스트릿 노던블러바드·샌포드애브뉴 상가 중 장 사장은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기다린 축이었다. 장 사장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았지만 이왕 나왔는데 조금이라도 영업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문을 열고 기다렸다”며 “하지만 결국에는 평소 10시보다 3시간이나 일찍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설렌타인데이’ 특수 기대=절망이 지나가면 희망이 싹뜨는 법. 올 초반 최대 대목이라고 여겨지는 ‘설렌타인’(설날+밸런타인스데이) 대목이 이번 주말로 다가오고 있다. 많은 한인 업주들은 내심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플러싱 북창동순두부 원미영 사장은 “지난해 밸런타인스데이에 의외로 많은 분들이 외식을 했다. 설을 크게 쇠는 중국인 고객은 줄 수도 있겠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폭설 속에서도 설렌타인데이 특수를 실감한 업종도 있었다. 꽃집들은 설과 밸런타인스데이가 겹치면서 예년과는 달리 빨간 장미 뿐만 아니라 설을 쇠는 중국인 고객들이 많이 찾아 그야말로 ‘눈 속의 만개’를 경험했다. 전날 정상영업을 했다는 플러싱 서승희 꽃집 배미정 사장은 “눈 때문에 걱정했지만 전화 주문이 많았다. 설이 겹쳐 선물용 화분, 군자난 등 주문이 예년보다 10% 늘었다”고 전했다. 해피꽃집 고명희 사장 역시 “중국인들이 주로 찾는 글라디오라스와 한인들이 성묘할 때 쓰는 하얀 국화·백합 등이 평소보다 20% 정도 더 팔렸다”고 밝혔다. 강이종행·최희숙 기자 kyjh69@koreadaily.com

2010-02-11

워싱턴 폭설, 최대 승자는 '기상청'…공동체 정신·고교 12학년·CBS도 꼽혀

“기상청, 고교 3학년생, CBS 방송, 공동체 정신(community spirit)...” 스노마겟돈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며 워싱턴 일원에 몰아친 사상 초유 폭설의 최대 승자다. 워싱턴 포스트(WP)가 11일 지난주부터 쏟아졌던 기록적인 폭설 사태속에서도 점수를 딴 존재들로 이들을 꼽았다. 뭐니뭐니 해도 이번 대설 사태를 시간대별 상황까지 정확하게 예보한 기상청이 최대의 승자로 꼽혔다. WP는 “기상예보관들은 이번 폭설을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예측해서 주민들에게 미리 알려줬다”며 “예보관들의 엉터리 예보를 주제로 한 오랜 농담들은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고 평가했다. 기상청은 지난주 첫번째 폭설의 시작과 종료 시점, 강설량을 정확히 맞췄고, 이번주 두번째 폭설때는 “1차 대설때보다는 강설량은 적지만 강풍을 동반할 것”이라고 또 다시 정확하게 예보해 사고들을 방지하는데 기여했다는 것. 최신예 컴퓨터 장비와 위성 데이터를 통한 과학적 분석이 기상청의 성가를 높였다고 WP는 분석했다. 고교 3학년생들도 또 다른 승자로 꼽혔다. 이번 폭설로 무려 닷새 이상 학교에 가지 않았지만 다른 학년들처럼 보충수업을 위해 방학을 까먹을 필요가 없다는 것. 왜냐하면 졸업날짜는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일요일인 지난 7일 미국 프로풋볼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을 독점중계한 CBS 방송도 승자 반열에서 빼놓을 수 없다. 대설이 주민들을 집안에 고립시킨 게 1억650만명의 시청자를 슈퍼볼 중계 화면 앞에 앉혀 미국 TV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한 몫했다는 것. WP는 공동체 정신도 이번 폭설 사태의 승자라고 평가했다. 주민들이 정전사태에 처한 이웃을 자기 집으로 오게 해 머물 수 있도록 하거나, 4륜 구동차를 가진 주민들이 응급사태에 처한 이웃을 수송해 주는 일들이 있었다는 것. 특히 주초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의 애난데일에서 한 임산부가 출산이 임박하자 6∼7명의 이웃주민들이 바깥으로 뛰쳐나와 수백야드에 달하는 주택가 진입로의 눈을 치워 병원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도록 한 사례를 공동체 정신의 사례로 소개했다. 물론 이번 폭설사태의 패자(loser)도 있다. 정치인, 교통당국, 전력회사 펩코, 위성TV 가입자 등이다. D.C 연방정부의 나흘째 폐쇄를 초래하는 등 비상사태에 제대로 대처못하는 정치인들의 무기력함이 드러났고, 마비 상태에 이를 정도로 멈춰 서버린 교통 시스템과 가장 많은 가입자들의 정전사태를 야기한 전력회사 펩코가 패자로 분류된 것은 당연해 보인다. WP는 “돈을 들여 위성 안테나를 설치한 가입자들도 지붕의 안테나 접시가 눈에 파묻혀 화면 수신을 제대로 못해 사다리를 대고 지붕위에 올라가 눈을 치워야 하는 곤경에 처해야 했다”며 위성 TV 가입자들도 폭설의 패자로 꼽았다.

2010-02-11

"하루빨리 제자리로" 워싱턴 눈폭탄 흔적 지우기 한창

일주일새 워싱턴 일원을 잇따라 강타한 두차례의 폭설이 지나간 11일 본격적인 제설 및 복구 작업이 시작됐다. 공항과 메트로 등이 운행을 재개했고 우편 배달 서비스도 정상을 되찾았다. 복구작업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DC·VA·MD 바빠진 복구 손길 지난 10일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잠시 주춤했던 제설 복구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다. 에이드리안 DC 시장은 11일 “DC 시내에 언덕과 좁은 도로가 많아 복구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는 있지만 추가적인 제설장비를 모두 동원, 복구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방정부가 적어도 12일(금)까지는 업무에 복귀할 수 있을 것이며 학교들도 다음주인 16일(화)부터는 정상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11일 제설 비상팀이 복구 작업에 착수, 주요 고속도로들의 제설작업은 대부분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폭설의 피해가 가장 큰 세실 카운티와 프레드릭 카운티에서의 제설 작업은 며칠 더 이어질 전망이다. 밥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 역시 이날 주요 고속도로는 복구작업이 거의 완료됐으며 다른 도로들의 제설작업도 최대한 빨리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주 교통국(VDOT)은 11일 현재 2000대 이상의 제설용 트럭을 사용해 제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항 정상 운영 재개 11일 활주로와 비행 도로의 마무리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레이건 내셔널 공항을 제외한 워싱턴 지역의 공항들이 정상적인 항공 운항을 재개했다.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은 11일 오전 6시에 정상 운행을 시작했고, 볼티모어 공항(BWI)의 경우 11일 오전 일부 항공편의 이착륙이 지연됐으나 곧 정상을 되찾을 전망이다. 공항측은 제설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 될 때까지는 탑승객들이 미리 각 항공사에 전화를 걸어 비행 스케줄을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우편 배달 업무 재개 폭설로 중단됐던 워싱턴 지역 대부분의 우편 배달 업무가 11일 재개됐다. 우체국 당국은 주민들이 우편함에서 우편물들을 수거하고 배달이 용이하도록 우편함 앞 길의 눈을 치워줄 것을 당부했다. 우체국에 따르면 워싱턴 일원 주민의 10%는 지난 주말 이후 우편물을 전혀 받지 못했다. ◇사건·사고 잇따라 복구작업이 활기를 띄고 있으나 사건 사고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볼티모어카운티 소방당국은 11일 낮 오윙스밀에 위치한 주유소에서 한 남성이 제설장비에 깔려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은 레이스터스타운 로드 10800번지에 위치한 서노코 주유소에서 불도저를 이용한 제설 작업 중 기계가 넘어지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 인턴기자

2010-02-11

눈폭탄에 한인들 망연 자실…설·밸런타인스데이 대목 놓칠라 발동동

사상 초유의 폭설 대란으로 도심 기능이 마비되면서 워싱턴 한인사회 역시 곳곳에서 생활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버지니아 폴스처치에서 꽃집을 운영하는 윤영실 씨는 최근 밀려드는 꽃 주문에 가게 문을 열어놓고 폭설에 출퇴근이 어렵다 보니 집에는 들어가지 못한 채 지난 일주일간 가게와 인접한 호텔에서 기거하고 있다. 윤 씨는 “발렌타인데이를 앞두고 요맘때가 가장 큰 대목인데 주문은 밀려오고 차량은 움직일 수 없고 해서 때 아닌 호텔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정부가 공식적으로 업무를 중단해 버려 이민 업무도 차질을 빚고 있다. 2008년 시민권자 남편을 만나 영주권 신청 절차를 밟고 있는 주부 조 모씨(맥클린 거주)는 11일 인터뷰 심사가 계획돼 있어 직장에 휴가까지 내고 이민국 사무실로 달려갔지만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조 씨는 “제설작업도 많이 진행돼 오늘까지도 이민국 사무실이 문을 닫을 줄은 몰랐다”며 “인터뷰 일자만 손꼽아 기다려 왔는데 이러다 자칫 이민 진행 과정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푸념했다. 항공기 운항이 끊기면서 공식 일정에 차질을 빚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서예와 회화의 만남으로 ‘이모그래피’를 창시한 허회태 작가는 이달 개최되는 조지메이슨대학교 워싱턴 마지막 전시회 개최차 11일 워싱턴으로 입국하려 했지만 항공편이 취소돼 아직 들어오지 못했다. 이모그래피 임미영 미주코디네이터는 “폭설로 전시회 작품 전시와 준비 등에도 애를 많이 먹었었다”며 “다음주 초에 또 다시 폭설이 예보돼 있어 혹시나 전시 일정까지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심지어 소아과와 일반 가정의원 등 대부분 개인병원들이 폭설 기간에 문을 닫아버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기본적인 체크업은 물론 감기 기운 등 질환과 관련해서도 평소 이용하던 병원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이밖에도 우체국이 문을 닫는 바람에 우편 배달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체크로 각종 페이먼트 등 납부일을 지키지 못한 가구들 역시 과태료 부과를 우려하는 등 지겹던 눈은 그쳤어도 크고 작은 불편들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천일교 기자

2010-02-11

폭설에 시험대 오른 정치인들 "예산 바닥, 주민불만 고조" 이중고

워싱턴 D.C 일대를 강타한 사상 초유의 기록적 폭설에 주지사, 시장들이 “제대로 대처했느냐”를 놓고 단체장의 위기 관리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애드리언 펜티 워싱턴 DC 시장, 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 로버트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 등 워싱턴 일원의 단체장들은 잇따른 ‘눈폭탄’으로 도시 기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지면서 그들의 리더십에까지 ‘정치적 불똥’이 튀고 있다. 자치단체들은 경제위기로 가뜩이나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전례없는 대설로 당초 책정된 제설예산도 바낙이 난 지경이라 폭설 사태에 신속하게 대처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제때 눈이 치워지지 않아 집안에 갇혀 있는 상황이 장기화되고, 곳에 따라 끊긴 전기가 빨리 복구되지 않자 주민들의 인내도 한계에 달해 불만이 단체장들에게로 쏠리는 상황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11일 “단체장들은 부족한 예산과 주민들의 기대치가 충돌하는 상황에서 일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자칫 이번 사태로 인한 ‘정치적 실족’(political slipups)을 피하기 위해 세심하게 움직이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재선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있는 펜티 시장의 움직임은 특히 분주하다. 그는 자신이 직접 차량을 몰고 다니면서 제설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수시로 기자회견을 가지면서 D.C 주요 지역의 제설 상황과 주민들에 대한 당부사항을 실시간으로 알리려 애쓰는 등 모든 스케줄을 폭설 대책에 할애하면서 ‘야전사령관형’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월요일이었던 지난 8일 초.중.고교의 등교시간을 2시간 늦춘다고 발표했다가 “2피트(60㎝)가 넘는 눈이 쌓여있는데 어떻게 아이를 학교에 보내느냐”는 학부모들의 빗발치는 항의를 받고, 곧바로 휴교 조치를 내리는 등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는 ‘호소형’으로 접근하고 있다.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폭설인지라 모든 역량을 동원하면서도 아예 주민들의 제설 기대치를 낮추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기자회견을 통해 “눈을 치우기 위해 모든 공무원들이 투입됐지만, 앞으로 72시간내에도 정상화되지 않을 수 있다”고 알리는 식이다. 지난달 취임한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주청사가 있는 리치먼드에서 다른 일상 스케줄들을 소화하면서 폭설에 대처하는 ‘침착형’이다. 기자회견도 주청사의 비상상황센터에 머물면서 ‘콘퍼런스 콜’(전화회견)을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폭설이 잦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R.T 라이백 시장은 “폭설에는 제대로 대처하면 본전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단체장에게는 최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폭설 등 비상사태가 닥쳤을 때 최상으로 대처하면 “시장이나 주지사가 해야 할 일을 했다”고 당연시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도대체 우리가 낸 세금으로 뭘 하느냐”, “당국자들은 어디에 처박혀 있느냐”는 불평이 쏟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도 대처를 잘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당장 워싱턴 DC, 메릴랜드, 버지니아는 바닥난 제설 예산 때문에 폭설 대처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다른 분야의 예산을 전용해서 긴급투입하고 있지만 D.C와 주의 재정에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10-02-11

한인상가 ‘폭설테러’…줄줄이 영업 중단

10일 내린 폭설로 뉴욕 등 동북부 지역이 꽁꽁 얼어붙었다. 10~15인치의 적설량을 보인 뉴욕시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거나 연착됐으며,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 수단들이 단축 운행돼 큰 불편을 겪었다. 상점들은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단축했으며 상인들은 뚝 떨어진 매출에 울상을 지었다. 뉴욕시와 뉴저지주 등 각 타운 정부들은 인력을 총동원하며 제설작업을 펼쳤다. 눈은 오늘 오전부터 그칠 것으로 예상돼 대부분 학교들이 정상 운영된다. 뉴욕일원에 발령된 대설경보도 오늘 오전부터 해제된다.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이날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11일부터는 뉴욕시 공립학교가 정상적으로 문을 연다” 고 밝혔다. ◇한인상가 개점휴업=플러싱과 맨해튼, 뉴저지주 등지의 한인타운 상점들은 상당수가 문을 닫았다. 리프만플라자와 39애브뉴 코너에 있는 어린이백화점을 비롯해 유니온상가에 입점해 있는 의류업소 등도 이날 하루 휴업에 돌입했다. 대부분의 식당과 제과점 등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지만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진 매출에 한숨을 쉬어야 했다. 노던블러바드 156스트릿에 있는 유천냉면 매니저 애니씨는 “손님이 평소보다 80%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한양서적은 이날 오전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으나 오후 3시쯤 일찍 문을 닫았다.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의 한인 상권은 식당과 제과점을 제외한 나머지 업소 대부분이 영업을 하지 않았다. ◇행사 취소=각종 한인 행사들도 취소 사태가 잇따랐다. 한인 연회장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예약됐던 일부 행사도 취소됐다. 대동연회장에 따르면 뉴욕한인상공회의소의 행사 일정이 취소됐다. 금강산 관계자는 “선교행사와 개인행사 등 2~3건의 행사가 연기 또는 취소됐다”고 말했다. 또 이날 공영주차장 재개발과 관련 주차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이던 커뮤니티보드7 소위원회 모임도 오는 24일로 연기됐다. ◇교통난=전날부터 폭설이 올 것이란 예보에 따라 일부 회사들은 휴무에 들어가고 통근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한 탓에 뉴욕일원 고속도로는 줄어든 통행량으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오후로 들어서면서 내리기 시작한 함박눈으로 차량들은 통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롱아일랜드 기차와 메트로노스 등은 영업시간 단축 등으로 이용자가 몰릴 것을 예상해 오후 1~4시 사이에 특별 열차편을 운행했다. 오후 5시 이후에는 열차편을 축소했다. 컨티넨털항공은 이날 하루 뉴왁공항을 출발하는 400편의 항공편을 전면 취소했다. 라과디아공항을 출발하는 US에어웨이스와 컨티넨털 항공편도 대부분 취소됐다. JFK공항에서는 이날 오전까지 대부분의 국제항공편이 정상 운행됐다. 하지만 오후로 들어서면서 많은 눈이 내리는 바람에 연착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7시20분과 7시50분 도착 예정이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2시간 가량 연착했다. ◇눈 언제 그치나=기상청에 따르면 오늘 오전부터 조금씩 개이기 시작해 오후에는 폭설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낮 예상 최고기온은 화씨 36도. 신동찬 기자 shin73@koreadaily.com

2010-02-10

[눈폭탄 맞은 한인상가 르포] 설·밸런타인스데이 앞두고 매출 감소 울상

한인업계가 눈폭탄을 맞았다. 10일 뉴욕일원을 강타한 폭설로 상당수 한인 업소들이 휴업에 들어갔다. 정상적으로 문을 연 업소들도 손님들의 발걸음이 끊겨 하루 매출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사실상 개점 휴업상태나 다름 없었다. 일부 업주들은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종업원들을 일찍 귀가 시키기도 했다. ◇맨해튼=맨해튼 32스트릿에 있는 뉴욕곰탕과 강서회관, 금강산 등 대부분의 한인 식당들은 이날 정상적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손님들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었다. 24시간 영업을 하는 식당들은 최소 인원만으로 영업을 유지했다. 브로드웨이 도매상가들은 개점 휴업 상태였다. 많은 업소들이 평소보다 3~4시간 가량 일찍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서둘러 집으로 돌아가는 표정이었다. 코스모스백화점은 오후 2시30분쯤 영업을 끝냈다. 금강산 식당도 3시쯤 종업원의 절반 정도를 일찍 퇴근시켰다. 천호석 금강산 지배인은 “평소보다 손님이 절반으로 줄어 야간 영업도 축소하기로 했다”며 “더 많은 눈이 오기 전에 필요한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귀가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들도 영업단축에 들어갔다. BNB은행 맨해튼지점은 이날 영업시간을 오후 5시에서 2시로 단축했으며 11일에도 단축영업을 하기로 했다. 일부 변호사 사무실과 여행사, 도매업소들은 이날 하루 문을 닫았다. ◇플러싱=플러싱 162스트릿 노던블러바드와 샌포드애브뉴에 있는 한인 업소들은 14개 가운데 3곳만 문을 열었다. 리프만플라자와 39애브뉴 코너에 있는 어린이백화점을 비롯해 유니온상가에 입점해 있는 의류점 등도 이날 하루 휴업에 돌입했다. 노아은행 플러싱지점도 하루 문을 닫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과 제과점 등은 정상적으로 문을 열었고, 업소 앞에 쌓인 눈을 치우느라 바쁜 하루를 보냈다. 토잉업체들은 폭설로 대목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토잉 요청 전화가 줄었다. 플러싱에 있는 토잉업체들은 “보통 하루 평균 3~4건의 토잉 요청이 들어오는데 오늘은 오전에 한 건 밖에 없었다”며 “눈이 너무 많이 온 탓에 차를 갖고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뉴저지=팰리세이즈파크 브로드애브뉴에 있는 한인 업소의 80% 이상이 이날 영업을 하지 않거나 일찍 중단했다. 리지필드에 있는 한양마트는 새벽부터 주차장·진입로 등 제설 작업을 하며 영업 준비에 나섰으나 이날 평소보다 고객이 30~40% 줄었다. 임태성 한양마트 리지필드지점장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매장을 찾아준 고객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제설 작업을 계속 진행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식당과 제과점 등은 문을 열었으나 찾는 고객이 거의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뱅크아시아나는 이날 영업시간을 2시간 단축했다. 신한아메리카 뉴저지지점들도 지점장 재량으로 영업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줄였다. 최은무·신동찬·정승훈 기자

2010-02-10

워싱턴 폭설피해 이모저모…강풍속 한치앞도 안보여

○ 대부분 학교 1주일내내 수업 취소 잇따른 폭설로 인해 워싱턴 일원 공립학교 대부분이 이번주 내내 휴교에 들어가 학생들은 때아닌 방학을 맞게 됐다. 12일까지 수업 취소를 발표한 학교는 메릴랜드의 경우 몽고메리, 프린스 조지스, 하워드, 앤아룬델, 프레드릭 카운티 등이며, 버지니아의 경우 라우든과 프린스윌리엄, 프레드릭, 포키어 카운티 등이다. 낸시 그래스믹 메릴랜드주 교육부 장관은 “다음주엔 수업이 재개될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만 스쿨버스 운행이 가장 큰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곧 주 교육위원회와 회의를 해 다음주 수업 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만약의 경우 6월 여름방학을 늦추고 수업일수를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한편 페어팩스 공립학교의 경우 교사들이 온라인으로 학생들에게 숙제를 내주는 등 수업을 보충하고 있으며 큰 이변이 없는한 공휴일인 오는 15일에도 보충수업을 할 예정이다. ○ 1만1000가구 전기 또 끊겨 워싱턴 지역 1만1000여가구는 정전으로 한차례 또 고생을 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북버지니아 지역은 1900여 가구, 앤아룬델 카운티는 4200여가구, 볼티모어 카운티는 2900여가구, 몽고메리 카운티는 3400여가구, DC는 300여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전력회사는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강풍으로 인해 작업이 더뎌졌다. ○ 지붕 붕괴 조심하세요 워싱턴 지역 곳곳에서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르면서 로컬정부들이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지붕 철근이 처져 있거나 나무가 분열된 경우 △스프링클러 머리 부분이 눌린 경우 △문이 갑자기 열릴 경우 △문 또는 창문이 잘 열리지 않는 경우 △천정의 유틸리티 파이프가 구부러진 경우 △뭔가 깨지거나 튀어나오는 소리가 날 경우 지붕이 붕괴될 위험이 있으니 빨리 대피해야 한다는 것. 당국은 또 일산화탄소 질식을 예방하기 위해 히터와 드라이어 환기구가 눈에 덮혀 있지 않은지 확인하고 발전기를 집안이나 차고 등 밀폐된 공간에서 작동시켜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 스미소니언 창고 지붕 붕괴 10일 오전 메릴랜드 수트랜드에 위치한 스미소니언 박물관 지원센터 지붕 한귀퉁이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당시 지원센터엔 항공우주 박물관 전시물 1500점 및 미술작품 800점이 보관돼 있었다. 박물관 관계자는 “전시물들이 컨테이너 안에 있기때문에 안전하다”며 보관품들이 그다지 귀중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응급 요원에 따르면 이 건물은 1950년대 지어져 붕괴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아무도 안으로 들어가 보관품을 꺼내올수 없는 상황이었다. ○ 운전하지마세요 10일 도로가엔 눈에 파묻힌 차량이 곳곳에 눈에 띠었다. 프린스조지스 카운티 교통당국은 벨트웨이 일부 구간을 아예 통제시켰다. 국립 기상청은 운전을 절대하지 말것을 당부하며 차량 조난시 행동요령을 발표했다. 당국에 따르면 만약 운전중 눈속에 차가 빠졌을 경우 차밖으로 나오지 말고 긴급 구조차량이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좋다. 박희영 기자

2010-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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